[델타엑스] [KCCV 2025] 김수훈 델타엑스 대표 “졸음·음주·감정 읽는 AI, 교통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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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8-06 22:49본문
▲ 김수훈 델타엑스 대표는 4일 KCCV 2025에서 차량 내부 모니터링 AI 기술인 ‘인캐빈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개했다. /김동원 기자
리어뷰미러 아래 카메라 하나로 졸음·감정·자세까지 실시간 분석
유럽 신차 카메라 의무화 앞두고 ‘인캐빈 AI’ 시장 급성장 기대
헬스케어·아동 안전·음주 감지까지… 차량, AI 스마트 공간으로 확장
운전자의 졸음, 감정, 심지어 음주 상태까지 한 대의 카메라로 파악하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건강관리와 안전을 책임지는 ‘스마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훈 델타엑스(DeltaX) 대표는 4일 한국컴퓨터비전학회(KCCV) 2025에서 차량 내부 모니터링 AI 기술인 ‘인캐빈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개했다. 단일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 분석부터 신체 크기 측정, 졸음 감지, 시선 추적, 감정 분석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자동차 한 대에 부착된 200여 개의 센서 상당수를 카메라 하나로 대체할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과 기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내년부터 유럽 신차 의무 장착, 시장 성장 예상
김 대표는 “내년부터 유럽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는 운전자의 졸음과 전방 주시 태만을 감시하는 카메라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된다”며 “이로 인해 차량 내 컴퓨터비전 솔루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자동차 안전 규제 기관인 유로 엔캡(Euro NCAP)이 발표한 이 규정은 원래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1년 유예됐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함께 차량 내부가 단순한 이동공간에서 휴식과 업무,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델타엑스의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현재 차량에는 시트의 무게 감지, 안전벨트 착용 여부, 핸들 접촉 감지 등을 위해 20~30개의 센서가 설치돼 있지만, 하나의 카메라로 이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감정 분석부터 음주 감지까지… AI가 읽는 운전자 상태
델타엑스의 솔루션은 단순한 안전 감시를 넘어 운전자의 종합적인 상태를 파악한다. 아이트래킹을 통해 시선을 실시간 추적하고, 얼굴 표정 분석으로 피로도와 감정 상태를 판단한다. 또한 신체 키포인트 분석을 통해 현재 자세를 파악해 에어백 작동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특정 자세에서는 에어백이 오히려 치명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 판단이 필수”라며 “우리 시스템은 물 마시기, 흡연, 휴대폰 사용 등 다양한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스처 인식을 통해 차량 내 음악, 선루프,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됐다.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홀로그램 솔루션에서는 특정 공간 좌표를 정밀하게 터치하거나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운전을 막을 수 있는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에디슨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카메라만으로 음주 상태를 판단하는 정확도가 70% 수준이다. 얼굴 색깔 변화, 평소와 다른 행동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음주 가능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 헬스케어까지 확장... 차량이 개인 건강 도우미로
김 대표는 차량 내 카메라 기술이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OEM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라며 “카메라를 통해 수집되는 심박수, 피부색 변화 등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델타엑스는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심박수를 추정하고 혈류 상태를 판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 저하나 반려동물의 차량 내 방치 상황을 감지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아동 안전을 위한 ‘CPD(Child Presence Detection)’ 기술도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카시트가 어떤 방향으로 설치돼 있든 아이의 존재를 정확히 파악해 에어백 오작동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레이더와의 융합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연간 1만2천 명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데, 이는 42분마다 1명꼴”이라며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카메라 솔루션 시장이 2033년 7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델타엑스는 현재 8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한 컴퓨터비전 전문 기업으로, 인공지능 챔피언십 우승, ICCV 인스턴스 세그멘테이션 세계 1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아카데믹 연구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실용적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구자들의 핵심 기술이 새로운 솔루션 개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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